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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상품에서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로 발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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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위의 시처럼 ‘꽃’은 우리 삶의 많은 곳에서 인용된다. 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좋아하는 연인 사이에 꽃을 선물한다는 것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으며, ‘반기다’, ‘기쁨을 느끼다’ 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많은 메타포로 오랫동안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그런데 ‘꽃’ 자체의 가치가 너무 커서일까. 최근 우리나라의 ‘꽃’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듣게 되었을 때, 임금 수준과 노동 강도에 한 번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산업의 형태가 단순하여 두 번 놀랐다. ‘꽃’ 자체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에 비하여, 그를 통한 산업적인 현황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공기정화식물이 최근 많이 공급되고 있다지만, 기능성 중심의 일부 품목들에 한정된 현상이라고 한다. 이에 필자는 전반적인 ‘꽃’ 시장을 살펴보고, 그를 좀 더 ‘꽃’이라는 가치에 걸맞는 예술적 문화로서 자리잡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고민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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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꽃은 이벤트를 위한 비싼 일회성 도구

농촌진흥청의 전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꽃 생산액 규모는 약 46조 원(‘09년 기준) 가량이며, 유럽의 선진국 중심으로 꽃 상품 자체가 사회 전반의 일상적 문화로서 발전되어 있었다. 아래 표는 1인당 국민 총소득 대비 꽃 소비량을 비교한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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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국민소득 대비 꽃 소비량 비교표, 출처: 농촌진흥청 (2011)]

꽃 산업 수준과 시장크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통계적 결론은 국민의 정서생활을 비롯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이바지하며, 문화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꽃 소비가 많다는 것이다. 꽃 소비는 국민 소득과 대체로 비례하는 형태이지만, 위의 미국과 한국의 위치에서 알 수 있듯이 GDP나 GNI가 대변하지 못하는 문화생활의 척도로 1인당 꽃 소비량이 참고 활용될 수 있다.

표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소득 대비 꽃 소비가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꽃’을 소비하는 인식은 단순 꽃꽃이로서 ‘취미’의 의미이거나, 가끔 필요한 이벤트를 위해 구매하는 ‘도구적’ 느낌이 크다. 즉, 이벤트성 단발적 수요에 크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대부분의 이들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경제 불황에 의해 꽃 구매를 사치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에 따르면 경제불황의 특성 상 전 세계의 꽃 수요 또한 어느정도는 줄어야 하고 그것이 소득대비 꽃 소비와 매칭되어야 하는데,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그렇지 않다. 지표 상 최하위 수준인 우리나라는 수요의 문제인지 공급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꽃은 비싸다’라는 인식을 바꾸고 이벤트용 상품이 아니라, 생활상품으로서 자리잡게 하기 위한 공급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꽃 소비 상위 국가의 경우에는 행사용 보다는 생활용 꽃의 소비비중이 높아 꽃 포장은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하다고 한다. 이는 일상적 문화로 상품이 자리잡은 것이고, 가격 또한 일상재로서 적절한 수준을 갖기 위해 최적화를 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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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성 용품에서 일상생활 상품으로의 인식 전환을 통한 시장 확대 필요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꽃 소비 비율은 미국과 함께 최하위에 자리잡고 있다. 바쁘고 정신없지만, 그럴수록 정신적 풍요를 위해 ‘꽃’을 일상 생활화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임은 누구나 안다. 또한, 가장 빠르게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두 나라인 만큼 ‘꽃’은 어찌보면 마지막까지 남을만한 몇 안되는 아날로그 감성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노력해야 하며, 그러기까지 바뀌어야 할 부분들을 어떻게 밟아나아가느냐가 문제이고, 그 과정에는 분명 목표와 단계가 존재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어찌보면 전통적일 수밖에 없는 꽃 산업이 스타트업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며, 본 글에서는 미국의 사례를?소개하며 목표로 도달하는 단계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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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첫번째 단계 : 구매자가 꽃을 구매하는 물질적 가격을 낮추자

우선 인식을 바뀌기 위해서는 기본적 요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가치 대비 가격이 확실히 느껴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유통방식 개선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누구나 알지만, 가격 대비 효용성이 있을지 고민하는 일반 대중을 위한 첫단추이다.

미국에서는 소매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그것으로 더 뛰어난 디자이너와 고객만족을 위한 매니저들을 통해 고객들이 더 나은 꽃은 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한 H Bloom에서 시작하여, 이에 더해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해 싱싱하고 저렴한 꽃을 1시간 반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스타트업 BloomThat 이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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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loomThat의 메인페이지, http://www.bloomthat.com]?

또한, 최근에는 아마존에서도 써드파티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전역에 판매될 수 있도록 유통서비스를 개시하였다. 검증된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는 더욱 저렴하게 꽃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고, 꽃 유통 시장의 경쟁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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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마존의 ?Amazon Curated Flower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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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두번째 단계 : 구매자가 꽃을 구매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노력 비용을 낮추자

위의 BloomThat이 내세우는 가치 중 또 하나는 너무 많은 꽃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존 고객들의 문제를 제한된 상품으로 제한하고, Florist’s Selection 상품을 두어 고민을 덜어주는 ‘Simple’이다. Florist’s Selection은 지역상권의 Florist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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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loomThat의 주문항목 중 Florist’s Selection]

위의 아마존의 꽃 배송 서비스는 가격은 쌀 수 있지만, 써드파티의 직접 참여의 오픈 마켓 형태로서 현재로서는 초기의 인터넷 쇼핑 경험과 그리 다르지가 않다. 관리 수준에 따라 사용자들이 선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인터넷에서 살 때 엄청난 시간을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앞의 BloomThat과 같이 큐레이션의 레벨을 좀 더 높혀 소비자에게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꽃을 소비하는 사용자 경험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좀 더 기대되는 상황이고,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예상할 수 있다.

  • 꽃에 특화된 커스터마이징 기능 + 큐레이션 기능을 더한 온라인 마켓

꽃이라는 상품에 특화된 차별적인 경험의 제공이 필요하다. 꽃의 종류와 그에 따른 색상과 형태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해준다면, 원하는 꽃 상품을 찾는 재미를 줄 수도 있고, 일분 제한될 수 있는 큐레이션 기능을 보완하여 개인의 취향을 좀 더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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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세번째 단계 : 서비스 개발을 통해 분야를 확장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자

앞의 제안들은 기본적 요건들을 충족시키고 필수적 사항을 만족시켜, 꽃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을 인지도를 높여주는 부분으로, 현재로서도 쉽게 예측가능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더 나아가, ‘꽃’ 자체와 ‘꽃’을 판매하는 방식을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하고 여러 소비자 집단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의 출현 가능성을 다음과 같은 예로서 예상할 수 있다.

  • 개인들이 생산자로 직접 참여하는 + ?지역기반 소셜 판매 플랫폼 서비스 ?

플로어리스트는 아니지만, 취미로서 지속적으로 직접 제작하고 자신의 집을 꾸미는 개인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 센터의 단골 코스가 바로 ‘플로어리스트’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개인들이 참여하여 지역 기반으로 직접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 생산자로 참여한 개인들은 취미를 넘어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지역적 명성을 쌓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욱 싼 값에 지역 기반으로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

  • 전문가가 직접 관리하고 선택하는 + 고급 꽃들에 대한 섭스크립션 서비스

위와 같이 취미를 상품으로 연결하여 지역기반으로 저렴하고 빠른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면, 각각의 주기로 시들어버리는 꽃의 특성을 고려한 정기적 섭스크립션 서비스가 가능하겠다.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전문가가 직접 선별해 전시된 꽃이 시들 무렵, 다음 꽃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 전문가가 직접 소비자들의 구매 꽃의 생명주기를 관리하고 집안에 들일 다음 상품을 준비하는 고급 서비스로, 특정 상황과 취향의 고객층을 타겟으로 서비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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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자체로서의 가치를 넘어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로…

위와 같은 3단계 과정을 통해 ‘꽃’은 그 자체로서의 상품가치에 더해 하나의 ‘서비스’로서 다양한 요구와 개성을 지닌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것은 유통 과정의 혁신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꽃을 상품화하는 모든 단계에서의 효율화가 필요하겠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꽃 산업이 건강하고 풍요롭게 유지되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이는 점점 더 딱딱해져갈 수 있는 우리 삶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감성을 표현하게 하고 어루만져줄 수 있는 ‘꽃’을 피울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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