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예쁘지? 같은 자랑은 이제 옛날 일
사무 공간을 예쁘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회사들은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사무용 가구들까지 인테리어와 일관성있게 조성함으로써 일하고 싶은 공간 만들기에 노력해왔다. 사무공간이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로만 발전해 온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사무공간 역시 브랜드 또는 회사의 일부로 인식함에 따라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회사들도 늘어났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 네이버 등은 사옥 내의 사무공간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유의 로고와 폰트 등으로 꾸며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에는 사옥 투어까지 마련해두어 현대카드 직원이 아니더라도 사옥을 구경하면서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궁금해지는 점이 있다. 예쁘고 쾌적한 사무공간이라면 일하기에도 좋을까?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일할 수 있을까?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까?
#쾌적한 공간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무공간에도 웰빙이 필요하다. ‘Office Well-Being 2.0’
사실 우리가 일하는 공간을 ‘사무공간’이라고만 부르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머무르며, 사무 외적인 일들도 다양하게 일어난다. 하루 중 절반 이상을 보내며 가끔은 집보다도 오래 있는 장소로써 더 이상 사무공간은 사무만 보는 장소는 아니게 되었다.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다양한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사무공간에서 ‘얼마나 잘 일할 수 있느냐’ 와 함께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가’와 같은 사무공간에서의 웰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예쁘고 편하기만 한 사무공간을 바라지 않는다. 예쁘고 편한 공간일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만들어나갈 수 있고,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곳이 아닌 보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이길 바라는 것이다.
#명상으로 하루 업무의 시작을, ‘Headspace’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는 Headspace는 건강한 사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Headspace는 명상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그들의 사무 공간 역시 주목할 만 하다. 그들의 사업아이템과 일맥상통한 사무실 공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먼저 직원들이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꾸몄다. 회의 테이블과 회의실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부엌, 탕비실, 라운지 공간과 가장 멀리 떨어트려 놓음으로써 직원들이 많이 돌아다니게끔 공간을 구성했다. 같은 사무실 내의 다양한 행동 공간을 분리해두어 직원들이 다른 행동을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 안에 형형색색의 그네와 체조용 링을 설치해두기도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단순히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닌 틈틈히 건강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명상 공간을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아무리 Headspace의 주요 사업영역이 명상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명상을 생활화하는 데 있다고 하지만 사실 사무실 안에 명상공간을 꾸미는 것은 쉽지 않다.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명상 공간을 만든 점은 Headspace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단순히 명상공간을 하나 만든 것에 그치지 않고 그룹명상이 가능한 곳과 혼자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을 분리시킨 점도 그들이 일상 속에서, 업무 속에서 명상을 중요시 여기는 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들은 직원들이 직접 업무 중간에,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명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공간에서 휴식과 마인드 컨트롤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한 것이다.
#Office Well-being을 어렵지 않게 만들어 줄 2가지.
Office Well-being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조성할 수 있다. 다음 소개할 2가지 소품을 사무공간이라는 특성에 맞추어 도입한다면 Office Well-being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에게도 낮잠 시간은 필요하다! ‘Nap Bar’
직장인과 학생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자고 싶은 시간에 잘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학생보다 더 긴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낮잠이 있다면 업무 집중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Smarin이라는 프랑스 가구 스튜디오에서 두바이에 Nap Bar를 만들었다. 굴곡진 커다란 쿠션 겸 침대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팝업형태로 만든 것이다.
사실 낮잠은 짧게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잠깐 기대어 잘 수 있는 공간만으로도 충분하다. Nap Bar에 있는 거대한 쿠션은 침대와는 다르게 잠깐 기대어 자기 적합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만약 사무실 안에 이러한 Nap Bar가 상시 설치되어 있다면 이런 저런 일들로 피로해진 직장인들이 업무 중간중간 때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에 탕비실이 마련되어 있듯이 졸면서 업무 시간을 낭비하거나, 짧은 점심시간을 쪼개 낮잠을 청하는 직장인들을 위해서Nap Bar도 필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따로 또 같이 일할 수 있는 ‘Plus Furnishing’
단순히 명상을 하거나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Office Well-being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Office Well-being을 추구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사무실은 일을 하고 업무를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개인에 맞게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 환경 역시 Office Well-being을 이룰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일하는 패턴이 다르고, 집중이 가장 잘 되는 환경 또한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Plus Furniture System은 그러한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사무용 가구이다. 어느 사무실에서나 똑같이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네모난 책상과 등받이 높은 의자를 탈피하고 따로 또 같이 일하는 패턴을 생각하여 디자인되었다. 요즘은 개방적인 사무실 인테리어가 대세여서인지 칸막이를 없애거나 낮추는 추세이지만 과연 이러한 디자인이 모두에게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지는 알 수 없다. 오픈된 공간보다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더욱 집중이 되는 사람들도 있고 업무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양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lus Furnishing System은 사무용 가구를 모듈화하여 때로는 혼자서도, 때로는 여러명이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가구를 활용한다면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혼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그 자리에서 회의공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단순히 리프레시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 외에도 나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업무 공간이나 다양한 사무용 가구들이 비치되어 있다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고, 이로써 답답한 일과가 아닌 Office Well-being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Office Well-being, 개인과 회사에 맞게 컨설팅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도 많은 회사에서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까지는 회사 구성원에 맞춤화된 근무 환경보다는 조금 더 편하고, 예쁘고, 개방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집의 모습이 모두 다르고, 책상 위의 모습이 모두 다르듯 저마다 필요로 하는 Office Well-being의 요소들은 모두 다를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Office Well-being은 조금 더 정교한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서비스디자인을 활용하여 직무별, 층별 공간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들의 경우 늘 상주해있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러한 업무 패턴에 맞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화통화를 많이 하는 직무나 회의가 많은 직무, 집중을 해야하는 시간이 오랜 직무 등 한 회사 안에서도 다양한 특성의 직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직무를 맡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 관찰을 통해 서로 다른 사무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히 Office Well-being에서 멈추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Office Well-being 컨설팅도 가능할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습도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이다. 따라서 직원들이 갖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업무 공간, 업무 스케쥴 등을 컨설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대학생이 학기 초에 시간표를 짜듯 유연한 출, 퇴근 시간과 업무 스케쥴, 사내 문화 행사 스케쥴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회사를 단순히 일만 하는 곳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곳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심미적으로만 좋은 사무공간이 아닌 내 라이프스타일과 기분까지 고려하여 최적화된 Office Well-being이 필요하지 않을까.